장년층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

스마트폰 결제에 적응하는 장년층의 실제 성공 사례

ssung2wa 2025. 7. 7. 21:03

“카드 없이 물건을 살 수 있다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말에 대부분의 장년층은 반신반의했다. 지갑 없이도 물건을 사고, QR코드를 찍고, 손가락 터치만으로 이체가 된다는 것은 낯설고 불안한 영역이었다. 특히 장년층에게 스마트폰은 전화와 문자 외에는 낯선 도구였다.

 

모바일 뱅킹에 적응하는 장년층의 실제 사례
모바일 뱅킹에 적응하는 장년층의 실제 사례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결제 문화가 일상이 되면서 장년층의 삶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마트 계산대, 병원 접수 창구, 버스 요금 결제까지 점점 ‘디지털 결제’가 보편화되자,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었다. 다행히도 적지 않은 장년층이 스마트폰 결제에 적응하며 자신의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그런 실제 성공 사례들을 살펴보며, 이 변화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그리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나누어보고자 한다.

 

“지문 한 번으로 시장 보기” – 65세 주부 김순자 씨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김순자(65) 씨는 전통시장을 자주 찾는다. 이전에는 항상 현금을 챙겨 다녔지만, 2023년부터는 카카오페이로 대부분의 결제를 해결한다. 계기는 우연한 기회였다. 시장 상인회에서 진행한 ‘스마트 결제 사용 설명회’에 참여한 뒤, 자녀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폰에 카카오페이 앱을 설치하고 지문 인증과 계좌 연결을 설정했다.

처음엔 적응이 쉽지 않았다. “QR이 뭐야?”, “카메라로 뭘 찍는 거야?” 하며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했지만, 딸이 친절하게 실습을 도와주며 반복 연습을 함께했다. 3일 정도 지나자 어느새 QR코드를 스캔하고, 화면에 ‘결제 완료’가 뜨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다. 요즘은 김 씨가 주변 친구들에게 “이게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라며 앱 사용법을 전수해주는 역할을 한다. 가장 좋은 점은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영수증도 자동으로 정리된다는 것이다. “시장 갈 때, 버스 탈 때, 병원비 낼 때 다 이걸로 해요. 젊은이들이 왜 이걸 쓰는지 이제야 알겠어요.” 김 씨는 이제 스마트폰 결제를 통해 일상 속 디지털 금융에 완전히 적응한 장년층의 대표적 사례다.

 

“현금이 없어서 민망할 일이 없어요” – 70세 자영업자 박영수 씨

부산 사하구에서 인쇄소를 운영 중인 박영수(70) 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 결제를 ‘위험하고 불편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022년 여름, 급히 거래처에 비용을 송금해야 했을 때, 은행이 문을 닫아 곤란한 상황을 겪고 나서야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후 지인의 추천으로 토스 앱을 설치하고, 자주 쓰는 기능을 배우기 시작했다.

박 씨는 “처음엔 계좌가 해킹당할까봐 무서웠죠. 그런데 앱 안에 보안 설정도 철저하고, 이상 거래가 있으면 바로 알림이 오니까 안심하게 됐어요”라고 말한다. 지금은 점포 결제뿐 아니라 고객 응대 시에도 스마트폰 결제를 자연스럽게 안내한다. 특히 요즘 젊은 손님들은 카드보다 스마트폰 결제를 선호하는데, 박 씨도 “삼성페이로 찍으세요”, “카카오뱅크 QR 띄우겠습니다”라고 능숙하게 대응한다.

그는 매일 아침 토스로 송금 내역을 확인하고, 간단한 거래는 앱으로 해결하며, 사기 예방 알림도 꼼꼼히 읽는다. “스마트폰 결제가 나이든 사람에게 어려울 것 같지만, 두려움을 이기고 한번 해보면 삶이 훨씬 편해져요. 이제는 스마트폰이 제 비서 같아요.” 박 씨는 디지털 결제에 적응함으로써 사업 운영 효율까지 높인 대표적인 사례다.

 

“버스, 약국, 편의점도 다 이걸로” – 67세 은퇴자 이명자 씨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명자(67) 씨는 퇴직 후 스마트폰 교육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디지털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처음으로 참여한 ‘디지털 배움터’ 교육에서 카카오뱅크와 페이코 앱 설치부터 시작했다. 결제 앱이 단순히 쇼핑용이 아니라, 교통카드, 병원 진료비, 편의점 결제 등 실생활 전반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전환점이었다.

이후 이 씨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시니어 전용 ‘디지털 금융 코칭’ 프로그램에도 등록했다. 교통카드 잔액 충전, 약국에서 건강보조식품 결제, 편의점 할인쿠폰 적용 등 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면서, 디지털 결제의 편리함을 적극 체험하게 되었다. “지금은 지갑보다 스마트폰을 먼저 확인해요. 특히 신분증, 진료예약, 교통카드, 계좌 송금이 하나로 되니까 정말 신세계예요.”

그녀는 이제 이웃들에게 “앱이 무섭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 번만 열어보세요”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녀의 조언에 따라 스마트폰 결제를 시도한 이웃 중 상당수가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이명자 씨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작은 성공이 모이면 큰 변화가 된다

스마트폰 결제를 처음 접하는 장년층에게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위 세 명의 사례처럼, 처음의 불편함을 넘어서기만 하면 그 뒤에는 더 큰 편리함이 기다리고 있다. 단순한 ‘결제’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금융을 통제하고, 일상 속에서 당당한 소비자이자 사용자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의 문턱’을 넘는 것이다. 스마트폰 결제는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조금의 관심과 연습만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새로운 디지털 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 김순자 씨, 박영수 씨, 이명자 씨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