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층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

장년층 디지털 금융문해력(금융리터러시) 실태와 과제

ssung2wa 2025. 7. 11. 12:05

디지털 금융의 발전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스마트폰 한 대로 은행 업무, 보험 가입, 투자 상품 관리까지 손쉽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기술의 편리함만큼이나 그 격차도 커지고 있다. 특히 장년층은 디지털 금융 환경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년층 디지털의 금융 이해력 현황
장년층 디지털의 금융 이해력 현황

 

금융앱의 복잡한 용어와 빠른 업데이트, 생소한 인증 방식이 장년층에게 높은 진입 장벽이 된다. 많은 고령층이 “잘못 누르면 큰돈이 나갈까봐 무섭다”거나 “무엇부터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처럼 디지털 금융문해력(금융리터러시)의 부족은 단순히 불편에 그치지 않고 금융사기 피해, 자산 관리 실패로 직결된다. 이번 글에서는 장년층의 디지털 금융문해력 실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과제가 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장년층 금융문해력의 현실과 주요 특징

장년층의 디지털 금융문해력은 여러 면에서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첫째, 스마트폰 사용 경험 자체가 짧아 기본 조작부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앱 설치”, “화면 스크롤”, “키보드 입력”처럼 젊은 세대에게는 기본인 행동도 장년층에게는 낯설고 어렵다. 둘째, 금융 용어와 서비스 구조가 지나치게 복잡해진 것도 문제다. 예를 들어 ‘OTP’, ‘간편비밀번호’, ‘공동인증서’ 등 각종 인증 방식과 ‘CMA’, ‘ETF’ 같은 투자 상품 명칭은 고령층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셋째, 금융앱의 인터페이스가 작은 글씨와 복잡한 메뉴로 설계돼 접근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상당수 장년층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어도 금융앱 사용을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가족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 머물러 있다. 금융문해력이 낮으면 금융 사기를 구별하거나 자산을 스스로 관리하기도 어렵다.

금융문해력 부족이 초래하는 주요 문제

장년층의 디지털 금융문해력 부족은 다양한 문제를 동반한다. 가장 심각한 것은 금융사기 피해다. 금융감독기관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피해 사례 중 상당수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했다. 사기범은 장년층의 정보 부족을 노려 “계좌가 잠겼다” “자녀가 사고를 당했다”는 식으로 공포를 자극한다. 또 스마트폰 조작에 서투른 고령층은 문자 링크를 그대로 누르거나, 가짜 고객센터에 순순히 금융정보를 제공한다. 두 번째 문제는 자산관리의 소극화다. 금융앱을 두려워한 나머지 이체·저축·투자 결정까지 미루면서 돈이 방치되거나 낮은 금리의 상품에 묶여버린다. 세 번째는 심리적 소외감이다. 금융 서비스를 디지털로만 제공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나는 뒤처졌다”는 자존감 저하와 불안을 느끼게 된다. 금융문해력 부족은 단순한 기술 미숙이 아니라, 고립과 위기감을 동시에 불러오는 문제라는 점이 중요하다.

금융문해력 향상을 위한 필요 조건

장년층의 디지털 금융문해력을 높이려면 단순히 “앱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첫째, 심리적 장벽 해소가 가장 먼저 필요하다. “스마트폰으로 해도 안전하다”는 신뢰감을 갖도록 반복적인 상담과 작은 성공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둘째, 맞춤형 용어 해설과 단계별 교육이 필요하다.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핵심 기능(잔액 조회, 이체, 거래 알림)만 먼저 배우고, 그 이후에 보안과 투자까지 확장하는 커리큘럼이 효과적이다. 셋째, 직관적인 금융앱 디자인이 필요하다. 버튼을 크게 만들고, 핵심 기능만 한 화면에 보이도록 단순화하는 UI 개선이 중요하다. 넷째, 가족과 금융 멘토의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 월 1회 이상 금융 상태를 점검하고, 금융사기 정보를 함께 학습하는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총체적 접근이 이루어져야 금융문해력이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앞으로의 과제와 실천 방안

장년층 금융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지역 기반 디지털 금융교육 인프라 확충이다. 농촌과 소도시에 거주하는 고령층은 교육 기회 자체가 부족하다. 이동형 교육버스나 마을회관 금융교실 같은 방식으로 찾아가는 교육이 필요하다. 둘째, 보안교육과 피해 대응 체계 강화다. 금융사기 사례를 구체적으로 알리고, 피해 발생 시 즉시 신고와 계좌 보호가 이루어지도록 금융기관과 지자체가 협업해야 한다. 셋째, 지속 가능한 학습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금융앱은 매년 업데이트되며 새로운 기능이 생긴다. 교육도 일회성으로 끝나면 효과가 사라진다. 따라서 분기별 재교육과 상담, 앱 업데이트 교육이 필수다. 가족과 금융기관,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진정한 금융 역량이 완성된다.

 

마치며,

디지털 금융문해력은 장년층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다. 이제는 단순히 “편리하다”는 이유로 디지털 금융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공감과 반복 학습을 통해 누구나 자신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가 필요하다. 오늘부터 부모님과 함께 금융앱을 열어 작은 기능부터 하나씩 익히며,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작은 실천이 곧 큰 안전과 자립의 시작이 된다.